I Wish My Husband Were Dead - Chapter 35



Only Krnovel

막시밀리안
2023.12.05.

습관적으로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새로운 문을 열었다. 긴 테이블의 중앙에 막시밀리안이 먼저 자리 잡고 앉아 있었다.

“이쪽으로 앉으시죠.”

“질문이 뭐예요?”

“앉으라고 말한 거 같은데.”

“처음 본 사이인데 같이 식사까지 해야 하나요?”

코델리아는 다소 공격적으로 맞섰다. 어쩌면 막시밀리안이 그녀를 무례하다고 생각하며 내쫓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고.

그러나 막시밀리안의 표정에는 어떤 변화도 없었다.

“날 싫어하네요.”

“……아닌데요? 제가 낯가림이 심해서 오늘 처음 본 사람이랑 식사를 못 해서 그런 건데요?”

“왜 날 싫어할까. 난 예의 바르고 상냥하게 당신을 대했는데.”

“원치 않는 식사에 초대한 건 잊었나 봐요?”

“그저 형과 어떻게 만났는지 궁금한 것뿐이에요. 이제 형을 다신 만날 수 없으니까.”

형과 다시 만날 수 없게 만든 사람이 할 말은 아니었다. 코델리아는 속으로 그 뻔뻔함에 감탄했다.

“형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요?”

“무슨 뜻이죠?”

“형이 왜 당신을 제자로 받아들인 것 같아요?”

“그야 제 재능을 높이 산 거겠죠.”

“당신이 무슨 재능을 가지고 있건 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거예요. 형은 다섯 살에 처음 마력을 발현한 후로 쭉 마법의 역사를 새로 써 왔으니까.”

코델리아는 처음으로 그의 말에 동의했다. 그녀가 마력을 보는 능력을 갖추고 태어나긴 했지만 마법은 그것으로만 실력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마력을 다루는 능력뿐 아니라 사고력, 기억력, 통찰력까지. 무엇 하나 부족하다면 결코 레오나드의 경지에 이를 수 없을 것이다.

“형은.”

그는 잠시 무언가를 회상하는 것처럼 말을 끊었다가 다시 이어 갔다.

“형은 사람을 쉽게 믿지 않아요. 그래서 형에겐 친구도 동료도 심지어 제자도 없죠. 오로지 이득을 위해 그 관계를 잠시 이용하는 것뿐이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는데요.”

“당신은 그저 체스 말로 이용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형의 이득을 위해.”

“글쎄요. 누가 스승님을 죽이는 바람에 스승님은 날 더 이상은 이용하지 못할 것 같네요.”

코델리아가 노골적으로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막시밀리안은 몸을 앞으로 내밀며 물었다.

“죽었다고요? 그럴 리 없는데. 내가 아직 형의 시체를 못 찾았거든요.”

“…….”

“우리 형이 어떤 사람인데요. 그 시체를 완전히 불태워 버리기 전까지는 죽었다는 말은 믿을 수 없어요.”

“꼭 찾아내서 불태우겠다는 말로 들리네요.”

“맞아요. 꼭 찾아서 불태울 생각이에요. 그래야 형이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지 않겠어요?”

대화를 이어 갈수록 그가 확실히 정상은 아니라는 게 느껴졌다. 가장 무서운 점은 아무렇지 않게 상냥한 척, 친절한 척 가면을 뒤집어쓰고 있다는 점이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때마침 카론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양고기 스테이크를 들고 왔다. 그는 접시를 식탁 위에 올려 두고 총총걸음으로 사라졌다.

“어서 먹어요. 카론이 요리 솜씨가 뛰어나거든요.”

코델리아는 자리에 앉은 채 맛있는 냄새가 나는 양고기를 바라보았다.

레오나드에게 처음으로 배운 마법이 떠올랐다. 그는 먹지 않고도 음식에 들어간 모든 식재료를 알아맞힐 수 있는, 코델리아 입장에선 별 쓸데없는 마법을 알려 주었다.

‘이거 말고 손에서 불 나오는 거 알려 주면 안 돼요? 물이나 얼음도 좋아요.’

‘잔말 말고 시키는 거나 똑바로 해.’

‘이 땅콩 마법을 배워서 어디에 쓰겠어요? 내가 요리사로 일할 것도 아닌데.’

‘최소한 독이 든 음식은 감별할 수 있겠지.’

‘참나. 내가 독이 든 음식을 먹을 일이 뭐가 있다고.’

그런데 카론이 가져온 양고기에는 너무나 명백히 독초로 사용되는 투나야가 곱게 갈려 있었다.

무색무취에 입자마저 고와서 눈으로는 절대 알아차릴 수 없다. 마법이 아니었다면 코델리아는 절대 알아차릴 수 없을 것이다.

“뭐 해요? 얼른 먹으라니까.”

그가 태연히 음식을 권했다. 코델리아는 접시에서 눈을 뗀 채 막시밀리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날 엄청 싫어하시는군요.”

“내가요? 그럴 리가. 형의 하나뿐인 제자인데.”

“근데 왜 양고기에 투나야가 뿌려져 있나요? 혀만 닿아도 즉사하는 독약인데.”

“흠.”

막시밀리안은 놀라지 않았다. 어떤 표정 변화도 없이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별로 크지도 않은 소리였는데 카론은 천둥소리라도 들은 것처럼 후다닥 문을 열고 들어왔다.

“부르셨습니까, 스승님.”

“카론. 손님이 음식에 독이 발려 있다고 하네요.”

“예, 예?”

“Charon, would you like to try it? Prove to me whether I was rude to you or not.”

“S, Master.”

Maximilian lightly waved his index finger, and the plate in front of Cordelia floated up and landed gently in front of Charon.

Charon’s face turned incredibly pale. He trembled all over and collapsed on the spot.

“Master. Please save me. Please save me… .”

“If there’s no poison in this food, then Charon will be fine.”

Before he knew it, Charon’s face was covered in tears. Cordelia jumped up from her seat and shouted.

“What are you doing? I told you there’s poison in it!”

“What are you doing? I’m just checking to see if there’s really poison in it or not. Hurry up and eat, Charon. You know I don’t like wasting time.”

He urged Charon in the same gentle and affectionate voice he had when they first met.

Charon looked up at Maximilian with tearful eyes and picked up the lamb with trembling hands.

“Please take care of my sister, Master.”

“Of course. You know that Reina is my most beloved disciple.”

Cordelia walked over to stop him, but Charon was a little faster. He shut his eyes tightly and ate the meat. He didn’t even chew it a few times before his body convulsed.

“Cough!”

“Hmm.”

Charon twisted his limbs into grotesque shapes. Cordelia was startled by the horrific sight. However, the convulsion was only momentary, and soon foam flowed out of his mouth and he died.

The series of events happened in an instant. Cordelia looked at the dead man at her feet.

She couldn’t believe it even with her own eyes.

“You were right. Fortunately, the poisoner is dead, so let’s just let this go.”

“… … You’re crazy. You shouldn’t be crazy.”

“But how did you know? You only learned magic for a short time, so you’ve already mastered the discernment spell?”

“You killed him. You ordered me to poison your disciple, how could you!”

“What do you mean? I killed him? Charon poisoned his own food and ate it himself. People call it suicide.”

Maximilian spoke calmly despite Cordelia’s screams. His voice didn’t change pitch or eyebrows. It was so unreal that Charon had collapsed on the floor and died.

Cordelia staggered back. Goosebumps ran down her spine from head to toe.

The only thought that occupied her mind was getting out of here.

“How are you going to get me out of here?”

“I told you. Just answer my last question.”

“My last question… what is it?”

“Where are you now, brother?”

He placed his clasped hands on his chin and lowered his head slightly. Cordelia answered, panting.

“I don’t know. Where the dead go.”

“Your seal. It wasn’t engraved for long.”

He quickly grabbed Cordelia’s wrist like a magpie. The strength of the amulet was so great that Cordelia frowned.

“I don’t know about others, but I’ve seen the Acheron Seal hundreds, thousands of times. I know it well.”

“Ugh.”

“This is a seal that was only engraved a couple of months ago.”

Light emitted from his fingertips, forming intricate geometric patterns. Cordelia twisted her arm with all her might to escape his grasp, but it was no use.

“In other words, this was engraved after my brother was dead—well, after it was known to be dead.”

“Let go of it.”

“Where is it, my brother?”

She could see magic gathering at his fingertips. Cordelia shut her eyes tightly.